사과 직거래 하면 소비자는 12.5% 싸게 구입 가능
우리 국민이 선호하는 10대 과일 가운데서 연간 구입 횟수와 구입비용이 가장 높은 것은 사과로 밝혀졌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농촌진흥청 조영빈 연구관 팀이 수도권 732가구(소비자패널)가 4년간(2009년12월∼2013년11월) 10대 과일을 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과일류 소비행태 및 직거래 효과 분석)는 ‘한국식품유통학회 동계 학술발표논문집’에 소개됐다.
논문에 따르면 한국인은 사과를 사는 데 연 평균 8만5473원을 지불, 10대 과일 중 최고의 구입액을 기록했다. 이는 10대 과일 중 연간 최저 구입액을 기록한 단감(1만4745원)의 거의 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조 연구관 팀은 “다른 과일들과는 사과는 달리 설날ㆍ추석 등 명절 뿐 아니라 연중 고르게 사랑받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사과 다음으로 우리 국민의 연간 구입액이 높은 과일은 감귤(6만8856원)ㆍ포도(6만3441원)ㆍ수박(5만2720원)ㆍ딸기(4만5892원) 순(順)이었다.
사과는 또 연간 구입 횟수에서도 평균 8.7회로 최고를 기록했다. 연 평균 구입 횟수가 2.3회로 최저인 배에 비해 4배 가까이 자주 사는 셈이다.
조 연구관 팀은 “배는 설날ㆍ추석을 제외한 다른 시기엔 구입 빈도ㆍ구입액이 현저히 낮았다”고 풀이했다.
10대 과일의 ㎏당 가격은 딸기가 8820원으로 최고, 수박이 1924원으로 최저였다. 단감(2491원)ㆍ감귤(3111원)ㆍ사과(3772원)도 상대적으로 ㎏당 가격이 저렴했다.
비닐하우스 재배가 농가에서 보편화됨에 따라 모든 과일을 연중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맞지만 과일 별로 가장 많이 팔리는 제철이 아직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귤은 10∼3월, 포도는 8∼10월, 복숭아는 7∼9월, 단감은 10∼11월, 수박은 5∼8월, 참외는 4∼7월, 딸기는 12∼4월, 토마토는 3∼7월에 주로 판매됐다.
조 연구관 팀은 또 특정 과일을 연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가구 수의 비율(과일류 구매가구 비율)을 조사했다. 조사한 전체 가구의 97.7%(2010∼2013년 평균)가 “귤을 연간 한 번 이상 사 먹었다”고 응답했다. 사과ㆍ토마토ㆍ딸기ㆍ포도의 구매가구 비율도 모두 90%를 넘었다. 구매가구 비율이 가장 낮은 과일은 배로 71.1%에 그쳤다. 이는 10가구 중 3가구는 1년 내내 배를 단 한 번도 사 먹지 않았다는 의미다.
10대 과일은 종류 별로 주로 구입하는 장소가 달랐다. 사과는 산지직거래ㆍ인터넷구매ㆍTV홈쇼핑ㆍ노점 등 무(無)점포에서(전체 구입액의 20.3%), 딸기는 소형 슈퍼(전체 구입액의 23.4%)에서 가장 많이 샀고, 사과ㆍ딸기를 제외한 나머지 8가지 과일을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입한 장소는 전통시장이었다.
조 연구관 팀은 논문에서 “사과의 경우 전체 무점포 구입 중 산지 직거래의 비중이 2012년 15.6%에서 2013년 20.7%로 크게 증가했다”고 했다.
또 “산지 직거래를 통해 사과가 거래되면 소비자는 사과를 12.5% 싸게 살 수 있고, 생산자는 유통비용을 아끼게 돼 농가판매가격(농가수취가격)이 31% 올라 모두가 ‘윈윈’하게 된다”며 “정부가 유통구조 개선에 더욱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우리 국민의 1인당 연간 과일 소비량은 1980년 22.3㎏에 불과했으나 2012엔 61.8㎏를 기록하는 등 2005년 이후 꾸준히 연간 60㎏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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