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뎅기열 환자수 1500명 초읽기…메르스 8배
국내 뎅기열((Dengue fever) 환자수가 1500명에 근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사회ㆍ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수(186명)보다 8배 가까이 많은 숫자다. 뎅기열은 외국 여행 도중 옮기는 해외 유래 감염병 가운데 환자수 1위 기록을 2010년 이후 6년 연속 차지했다(2009년엔 신종플루가 1위). 한국인 뎅기열 환자는 100% 해외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됐다.
1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대 목동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미애 교수는 의학전문대학원 이미애 교수는 “2001∼2015년 (질병관리본부의) 제4군 감염병 보고 자료를 보면 뎅기열이 가장 많았다”며 “4군 감염병은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감염병 또는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해외 유행 감염병”이라고 밝혔다.
뎅기열은 최근 국내에서도 환자가 발생한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증과 매개 동물을 공유한다. 국내에서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뎅기열은 2000년에 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됐다. 질병관리본부가 뎅기열 의심환자의 신고 접수와 확진을 시작한 후 2001년에 환자 6명이 처음 확인됐다. 뎅기열 환자수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2010년엔 연간 환자수(125명)가 100명을 넘어섰다. 2013년 252명, 2014년 164명, 2015년 255명 등 2001∼2015년의 환자수가 1339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4월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뎅기열 환자(151명)까지 포함하면 1490명에 달한다.
이 같은 사실은 이 교수가 이화의학저널(EMJ) 최근호에 발표된 리뷰 논문(신종ㆍ재출현 해외유입 감염병의 진단)을 통해 알려졌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해외유입 감염병 환자는 2001년∼2009년엔 연간 100∼200명 수준에 머물다가 2010년 이후 350명가량으로 증가했다”며 “해외유입 감염병 환자는 2013년 494명으로 늘었으나 2014년엔 다시 예년 수준(400명)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2014년 해외유입 감염병을 질환별로 보면 뎅기열 164명(41%)이 가장 많았다. 이어 말라리아 80명(20%), 세균성이질 38명(9.5%), 장티푸스 22명(5.5%), A형간염 21명(5.2%), 홍역 21명(5.2%) 순이었다. 해외유입 감염병 환자의 여행지역은 아시아가 80%로 대부분을 차치했다.
한편 뎅기열은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ㆍ흰줄숲모기 등 모기에 물려서 걸린다.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저절로 회복된다. 갑작스런 발열ㆍ오한과 함께 이마 두통ㆍ안구통ㆍ근육통ㆍ관절통ㆍ출혈성 발진 등이 전형적인 뎅기열 증상이다. 1주일간 지속된다. 증상은 대개 모기에 물린 지 4∼7일 후에 나타나 약 1주일간 지속된다. 뎅기열 발생 국가를 여행했다가 귀국 후 14일이 지나면 안심할 수 있다.
뎅기열은 주로 열대ㆍ아열대 지역에서 발생하나 최근엔 기후 변화 등으로 태국ㆍ말레이시아ㆍ필리핀ㆍ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다발하고 있다.
뎅기열 외에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ㆍ황열ㆍ열대열 말라리아 등도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걸리므로 동남아 등 해외여행이나 야외 활동에 나설 때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남 기자
<저작권자 ⓒ 식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