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 걱정이라면 가까운 병원 찾아 성장 상태 먼저 확인

또래 하위 3% 이하-1년 4㎝ 이하 성장 땐 병원 찾아야

식약일보 | 입력 : 2021/02/26 [22:19]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민감하게 살펴보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아이의 체격 아닐까 싶다. 또래보다 큰지, 작은지 살펴보고 크다면 안심을, 작으면 일단 걱정을 하는 게 일반적인 부모의 마음이다. 요즘은 우리 아이를 ‘키 큰 아이’로 만들기 위해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투자하는 부모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만큼 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작으면 부모가 받는 스트레스 또한 적지 않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지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곧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되지만 아직도 불안한 분위기와 부쩍 줄어든 야외활동에 아이들 건강까지 염려된다. 우리 아이들의 성장 역시 마찬가지다. 뒤죽박죽 엉켜버린 일정 탓에 제대로 된 관리조차 어렵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다.

 

김신희(사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의 키 때문에 고민이라면 우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성장 상태를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아이가 저신장에 해당할 경우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성장호르몬 치료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성장은 민감한 문제다. 아이들의 키와 관련된 성장클리닉이나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부모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해 의학적 근거가 미약함에도 많은 비용을 쓰게 한다는 점이다. 실제 성장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는 비염 등 알레르기가 키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성장클리닉도 있다. 비싼 약값도 부담이다. 일부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성장치료 한약은 보통 약값의 2∼3배를 넘는다.

 

아이의 키는 전체적인 영양과 성장, 건강 상태를 말해주는 지표다. 따라서 아이의 키와 체중이 정상적인 성장과정 속에 포함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키 순위가 또래에서 3% 이하에 들 만큼 작거나(10㎝ 이상 작은 경우), 키 성장 속도가 만 2세부터 사춘기 시작 전까지 1년에 4㎝ 이하에 그치고 있다면 성장과 관련해 어떤 병적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이외에 몸무게 2.5㎏ 이하의 저체중아로 태어난 경우, 엄마나 아빠 키에 비해 확연히 작게 자라는 경우, 심하게 앓고 나서 성장 속도가 뚝 떨어졌다면 성장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저신장은 같은 성별을 가진 같은 연령의 아이의 키가 정규분포상 3%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성장지연은 여러 원인으로 성장이 늦게 이뤄져 또래보다 키가 작은 경우로 성장장애로 부르기도 한다. 원인은 질환에 의한 경우가 전체의 20%, 나머지 80%는 원인 질환이 없는 경우로 가족성 저신장증과 체질성 성장지연이 여기에 속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가족성 저신장으로 부모나 가족의 키가 작아 유전적으로 작은 키를 물려받은 경우다. 이런 경우 검사상 뼈 나이와 성장호르몬 분비, 성장 속도 등 모든 것이 정상이다. 체질적 성장지연은 나이에 비해 뼈의 성장이 느린 경우로 또래보다 키가 작지만 사춘기 시작 이후에도 성장이 계속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병적인 저신장증의 경우다. △선천적인 기형 △외상이나 감염에 의한 변형 △성장호르몬의 결핍 △유전적 요인 △불규칙한 생활습관 △만성질환이 있으면 정상적인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때는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은 후 그 결과에 따라 아이의 건강 상태와 나이, 환경을 고려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다면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모든 저신장증 아이들이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호르몬 치료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사춘기 이전에만 유효하다. 여자 아이의 경우 초경 전 만 11∼12세, 남자 아이는 만 12∼13세 전에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춘기 이전에 최종 키 성장의 약 80%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성장호르몬 치료엔 시기가 중요하다. 치료 시기가 너무 늦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치료는 성장지연이 병적인 경우에만 필요하다. 이런 경우는 전체 저신장증의 10% 정도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통해 만성 신장질환이나 터너증후군, 성장호르몬 결핍에 의한 성장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엔 성장판이 닫혔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만약 검사결과 성장판이 닫힌 것으로 판정되면 성장호르몬 치료는 소용이 없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아직 성장판이 열려 있고, 성인이 됐을 때 최종 키가 작을 것으로 예측될 때 적용된다. 성년의 최종 키는 성장판과 호르몬 검사를 통해 성장호르몬 분비 정도와 성장 속도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예측이 가능하다.

 

김신희 교수는 “성장 치료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다. 대개 2~4년 정도 주사할 경우 성인이 됐을 때 예측되는 키를 6~8㎝ 정도 더 키울 수 있다”며 “아이를 올봄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부모라면 한 번쯤 소아청소년과를 찾아 우리 아이가 제대로 크고 있는지 성장 평가를 해 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우리 아이의 키가 더 잘 자라기 위해서는 식사, 수면, 운동의 3박자가 고루 잘 갖춰져야 한다. 하루 세끼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하고, 특히 하루의 에너지를 비축하는 아침 식사는 반드시 챙겨 먹는 게 좋다. 아침 식사는 성장뿐 아니라 뇌로 가는 혈류를 충분하게 해 학습 효과의 증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장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 칼슘, 아연, 마그네슘 등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많이 섭취한다.

 

수면 역시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장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반드시 숙면할 수 있도록 한다. 많은 양의 잠을 자는 것보다는 적당한 시간에 충분히 숙면할 수 있도록 해야 성장에 도움이 된다.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줄넘기, 스트레칭, 수영, 농구, 탁구, 자전거 타기 등이 대표적이다.

 

김신희 교수는 “인스턴트식품은 열량에 비해 영양은 부족하고 소금, 인공감미료 함량은 높다. 반면 비타민과 무기질은 거의 들어 있지 않아 영양 불균형에 의한 성장부족, 성조숙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과일, 해조류 등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육류 섭취 시 지방보다 살코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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