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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후두암 가장 확실한 위험인자

식약일보 | 기사입력 2019/03/13 [16:01]
‘후두암’, 금연으로 막는다

흡연, 후두암 가장 확실한 위험인자

‘후두암’, 금연으로 막는다

식약일보 | 입력 : 2019/03/13 [16:01]

어느 날 갑자기, 혹은 서서히 목소리에 이상이 생겼다면 십중팔구는 성대에 이상이 왔다는 신호다. 성대는 후두에 위치하는 발성기관으로 좌우 대칭으로 이뤄진 점막 주름을 말한다. 이를 통해 공기가 후두를 지나면서 목소리를 만들어낸다. 목소리는 성대 주름이 진동하는 폭에 따라 높게 나기도, 낮게 나기도 한다. 따라서 성대의 표면이 조금이라도 불규칙해지면 음성이 변하게 된다. 

 

또 목소리 이상은 후두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알리는 적신호일 수도 있다. 치료 후 원래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는 성대결절이나 후두염과 달리 후두암은 한 번 발생하면 평생 쉰 목소리로 살거나 성대를 제거해야 한다. 특히 평소 흡연이나 음주가 잦다면 후두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후두는 목소리를 내는 성대를 포함한 숨길의 일부를 말한다. 목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보면 툭 튀어 나온 부분을 만질 수 있는데, 남성에게 더 두드러지게 보여 ‘아담의 사과(Adam’s apple)’로 불리기도 한다.

 



후두암은 이 후두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암)을 말한다. 후두암은 얼굴과 목 부분에 발생하는 암 중 가장 흔한 암이다. 40대에서 60대에 주로 발생한다. 매년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의 약 1.1%를 차지한다. 성문부(성대)와 성문상부에 많이 생기고 성문하부암은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후두암의 가장 확실한 원인은 흡연이다. 주로 담배를 피우는 남자에 많고 여자에서 드물게 발생한다. 국내 남녀 비율은 약 10: 1이다. 하지만 최근 여성 흡연율이 늘면서 여성들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흡연자가 후두암에 걸릴 확률은 흡연량과 흡연기간에 비례한다. 오랜 기간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후두점막세포에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결국에는 암세포로 변하게 된다.

 

음주도 암 발생 인자로 작용한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사람은 암의 발생에 상승효과를 가져와 흡연과 음주 중 한 가지만을 즐기는 사람에 비해 2~3배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이 외에 니켈, 석면 등이 후두암 발생과 연관이 있고, 바이러스나 유전적인 요인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두암은 발생부위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다. 후두에 생기는 암은 임파선을 타고 목으로 전이되는데 별 이유 없이 목에 만져지는 혹이 첫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성대의 표면이 조금이라도 불규칙해지면 음성이 변하게 된다. 따라서 성문암(성대에서 발생한 암)은 음성의 변화가 초기 증상으로 나타난다. 다른 부위의 암에 비해 초기 발견에 용이하다. 이를 간과하고 방치할 경우 종양이 증식돼 음성은 가벼운 쉰 목소리에서 점점 더 나빠지게 되고 급기야는 거의 소리가 나지 않게 되거나 호흡곤란이 야기될 수 있다.

 

남인철(사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만약 종양이 궤양을 형성하면 증상은 한층 심해져 악취가 나는 객담 또는 혈담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50세 이상의 흡연남성이 2주 이상 쉰 목소리를 호소할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성문상부암(성대 윗부분에서 발생한 암)은 음성의 변화보다는 초기 증상으로 후두의 이물감, 불쾌감이 나타날 수 있다. 연하곤란, 연하통과 함께 음식 등을 삼킬 때 귀와 목으로 통증이 퍼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아주 초기인 경우에는 경미한 인두 불쾌감 정도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질병이 진행될수록 통증이 증가하게 된다. 아래쪽으로 진행돼 성대에 침범하면 성문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음성의 변화가 동반된다.

 

성문하부암(성대 아래 부분에서 발생한 암)의 초기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쉰 목소리는 종양이 성대를 침범할 때 나타난다.

 

다행히 후두암은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암 중 가장 예후가 좋은 암 가운데 하나다. 특히 성대에 암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목소리가 쉬는 증상이 바로 나타나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암의 림프절전이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또 후두를 감싸고 있는 연골 때문에 암이 잘 퍼지지 않아 조기 성대암의 경우 10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인다. 이러한 성대암이 후두암 중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조기 질환은 치료방법의 종류에 상관없이 80~90% 정도의 높은 완치율을 보이며 전체적인 후두암의 예후는 약 70%의 5년 생존율(치료가 끝난 후 5년간 관찰했을 때 재발하지 않을 확률)을 보인다.

 

후두암은 원인이 분명한 만큼 예방이 절대적으로 가능한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비흡연자에서의 발병률이 전체 후두암의 5% 이하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금연을 하게 되면 후두암의 발병률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 6년 정도 지나면 위험성이 줄어들기 시작해 1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똑같은 정도로 줄게 된다.

 

조기진단도 중요하다. 다른 부위에 발생한 조기 암에서와 마찬가지로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생존율을 높일 수 있고, 특히 후두암은 조기 발견할수록 성대를 보존할 수 있다.

 

남인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후두암의 치료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음성이 보존되는지 여부다”며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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